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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런치플레이션에 버거는 웃고 피자는 울었다

고물가 장기화에 지갑 닫는 소비자 심리

버거, 1만원 이하 가성비 식사로 급부상

탄·단·지 영양 갖춘 식단으로 인식 개선

"피자 업계, 정체성 변화 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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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인 가구 증가와 런치플레이션(점심식사+인플레이션)이 겹친 상황 속 1만원 이하의 가성비 한 끼를 찾는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버거와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영양 균형을 갖춘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은 버거와 달리, 피자는 여전히 높은 가격과 다인 중심 소비 구조로 변화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버거 업계, 매출·영업익 상승가도


28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버거 업계 3대장 중 하나인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4% 늘어난 1조11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6%나 증가한 510억원을 기록했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BKR)의 동기간 매출은 12.6% 늘어난 892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429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지난해 공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한국맥도날드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1% 이상 늘어난 1조4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회사 매출은 직전해 대비 11.8% 상승한 1조2500억원으로 8년 만의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117억원, 당기순이익은 1153억원이었다.


아울러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맘스터치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790억원, 영업이익 897억원을 달성해 각각 14.6%와 22.2%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소비자 결재액은 같은 해 1조58억원으로 집계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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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피자 업계는 지지부진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1위로 청오디피케이가 운영하는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매출 2109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선두를 지켰지만, 매출 증가율은 4.8%에 그치며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


미스터피자 운영 기업인 대산F&B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108억6461만원으로 직전해 대비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억6000만원으로 앞선 영업손실 8억2061만원에서 흑자전환했지만, 버거 업계의 성장세에 비하면 더디다.


한국피자헛의 매출은 748억원에 그쳤다. 지난 2024년 매출이 831억원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역성장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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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서울 시내 한 식당가를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버거, 정크푸드에서 탄·단·지 갖춘 식단으로


피자 업계와 달리 버거 업계의 성장 배경에는 고물가 속 가성비 한 끼 수요 증가와 함께 과거 정크푸드로 인식되던 버거가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고루 갖춘 한 끼 식사로 이미지가 변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버거는 단품 기준 5000~8000원대 가격으로 접근성이 높은 데다, 세트 구성으로 포만감을 확보할 수 있어 가성비 한 끼 수요를 흡수하기 유리한 구조다.


여기에 키오스크·배달 중심의 운영 효율성과 신메뉴 출시 주기 단축 등도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수요 변화 맞춘 파격적 정체성 변화 필요"


반면 피자는 한 판 단위 판매 구조로 2만~3만원대 가격 부담이 크고, 1인 소비에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배달 수요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할인 경쟁과 배달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가격 메리트가 약화된 점도 성장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런치플레이션 확산과 1인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피자 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버거 업계가 영양 균형을 갖춘 한 끼 식사로 이미지 전환을 꾀하고, 가격 부담을 낮추며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과 달리 피자는 여전히 기존 판매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가격과 제품 구성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 없이는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버거가 소비자들로부터 하나의 식생활로 자리 잡은 배경엔 가성비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식단으로 인식 될 만큼 크게 개선된 반면, 피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자 업계도 1인 피자로 변화를 시도하곤 있지만, 기존의 고열량 음식 이미지에서 탈피한 건강식으로서의 파격적 정체성 변화가 있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행을 즉시 반영하는 버거 업계와 같이 피자 업계도 1인 메뉴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세트 메뉴 구성 자체의 변경, 예컨대 피자 세트에 컵 스파게티를 포함하는 등의 다각적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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